새로워진 ChatGPT? 빙 챗봇(New Bing) 사용법 및 사용 후기

2023년 2월 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ChatGPT를 자사 검색엔진인 빙(Bing)에 적용시킨다고 선언했었죠. 그리고 실제로 빙에 AI 챗봇이 도입되었습니다.

새로 나온 챗봇의 명칭은 "새로운 빙", "뉴(New) 빙", "빙 챗봇", "빙 AI" 등으로도 불립니다. 원래 있던 검색엔진인 빙(Bing)이 AI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뉴 빙이라 불리는 것 같네요.

이번 글에서는 이 새로운 챗봇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해 본 후기는 어떤지 알아가 보겠습니다.

목차
1. 빙 챗봇 사용 방법
2. 빙 챗봇 사용 후기

 

빙 챗봇 사용 방법

빙 AI 챗봇은 빙 검색엔진(bing.com)에 들어가서 왼쪽 상단의 "채팅"을 클릭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빙 AI 검색

바로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고, 대기 목록에 등록한 다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대기 등록 화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빙 채팅 모드 대기 등록

여기서 밑에 “대기 목록에 등록하기”를 클릭해 주면 됩니다. 승인을 받는 데까지 꽤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승인을 받을 때까지 열흘정도 걸렸습니다. (2월 8일에 신청해서 2월 18일에 승인받았네요.)

Bing AI 챗봇 승인 메일

승인을 받으면 위와 같은 이메일이 오고, 빙 챗봇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빙 검색엔진에서 검색한 후에 “채팅"버튼을 클릭해 사용할 수도 있고, 직접 "채팅”에 먼저 들어가 사용해 줄 수도 있습니다.

 

새 Bing AI 챗봇 사용 화면

 

빙 챗봇 사용 후기

ChatGPT의 다음 버전이기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정말 자신감 있게 발표를 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빙 챗봇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탓일까요? 생각보다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장점들보단 단점들이 꽤 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ChatGPT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부정확한 정보 전달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검색엔진 AI라 정보 전달의 정확성이 강화될줄 알았는데, ChatGPT보다 크게 개선된 점이 없어서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음은 아이폰 14프로 맥스가 좋은 이유에 대해 빙 AI에 물어본 결과입니다.

빙 챗봇 질문 1

답변을 보시면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을 통해 시간대별로 다른 카메라 모드를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라는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잘못된 정보입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통해 카메라 모드를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테크 관련 질문들은 특히 블로그 리뷰 글들의 정확성을 따라오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밑은 제 블로그의 글입니다. 이런 테크 리뷰 글을 AI가 대체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14 프로 다이나믹 아일랜드 정말 좋은 듯 합니다

 

정보의 부정확성 뿐만 아니라 그 출처 제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빙 챗봇 질문 2

 

위처럼 질문 했을때, 장점과 단점을 말하는 동문서답이 나온 것은 둘째 치고, 또다시 부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는데요.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함께 회전한다는 내용에 출처를 클릭해 들어가 보니, 정작 그 출처 사이트에는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회전한다는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빙 챗봇이 임의로 정보를 만들어 내서 그럴싸한 출처를 가져다 그냥 추가시켜 넣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특정 제품들에 관한 정보를 물어봤을때 이런 오류들이 많이 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이 개입되어야 하는 분야에선 AI가 한계를 보이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빙 챗봇이 완전히 쓸모 없지는 않습니다. 간단하고 답이 확실히 정해진 질문을 할 때 쉽게 잘 요약해 답변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관한 정보를 물어보겠습니다. 

 

빙 챗봇 질문 3

 

"빈혈의 예방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꽤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잘 요약해 보여주었습니다. 출처에 들어가서 일일이 확인해 보았는데, 출처 또한 꽤 정확했습니다. 전혀 근거 없이 만들어 내지 않고,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내놓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미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인터넷에 없는 정보나, 좀 어려운 질문을 하면 거짓 정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빙 AI 챗봇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최대한 간단하고 답이 애매하지 않을것 같은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시를 더 보시죠.

 

빙 챗봇 질문 4

 

이제 곧 1학기 개강 시즌이라, 대학교 학기가 보통 며칠에 시작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전체적인 틀은 맞게 대답합니다. 3월~6월이 1학기, 9월~12월이 2학기죠. 하지만 "중순"이라는 점에서 오류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예시를 드는데 1학기의 시작이 3월 13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출처 링크에 따라 들어가 확인해 보면 1학기 시작이 3월 1일이고 종강이 6월 14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테일의 정확성에서 아직 AI 챗봇을 신뢰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사행정 - 대학생활 - 서울대학교

 

이렇게 해서 몇 가지 질문들을 하며 새로운 빙(Bing) 챗봇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각보다 부정확한 정보를 많이 내놓는다.
• 출처 링크에 들어가서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디테일한 부분들을 믿어서는 안된다.
• 간단한 질문을 하고 대략적인 답변을 받으려면 그럭저럭 쓸만하다.
• 아직 구글의 검색 엔진이나 사람이 쓴 정보글들을 대체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은 재미로 몇 번 쓸만한 정도이고, 그렇게까지 유용해 보이진 않습니다. 많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이후로 빙 챗봇을 사용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사용해 보시고 얼마나 유용한지 판단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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