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ethBreak입니다. 오늘은 제가 약 2달 동안 사용하고 있는 에어팟 프로 2세대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구입하다
2022년 10월, 폰을 아이폰 14 프로 맥스로 바꾸고 새로 나오는 에어팟 프로 2세대도 같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출시한 제품이기도 하고, 같은 회사 제품이다 보니 호환성을 기대하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했는데, 이유는 메시지 각인을 새기기 위해서였습니다. (메시지 각인이란 에어팟 케이스에 이모티콘이나 문자를 새기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입니다). 에어팟 중앙에 "JUNG"이라고 새겨진 것이 메시지 각인입니다.
구매 기록입니다. 가격은 무려 359,000원... 다시 봐도 비싼 것 같습니다. 기록 확인해 보니 10월 17일에 주문을 넣고 10월 25일에 받았네요. 배송은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3가지 특징
두 달 동안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특징이 3가지 있었습니다. 다른 이어폰을 사용하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에어팟 프로 2세대 만의 특 장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아이폰과의 연동
애플 기기와 에어팟의 페어링이 빠르고 쉽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테니 패스하겠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에어팟 프로 2세대와 아이폰의 상호작용이었습니다. 1) 아이폰 14 프로에서 새로 생긴 다이나믹 아일랜드와의 연동 2) 위젯에 에어팟 배터리 상태 연동. 에어팟의 연결 상태를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통해 보여주고, 배터리 상태를 위젯에 실시간으로 띄워 줍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정말 사소하지만, 저는 이렇게 사소한 디테일이 에어팟을 유저 친화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는 설정입니다. 아이폰 설정에서 에어팟의 수많은 기능들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긴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거나 끌 수 있고, 컨트롤 방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어팁에 달린 터치바의 반응 속도도 변경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음질도 음질이지만 이러한 설정들이 이어폰의 성능을 더 끌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아이폰에서 특히 성능을 더 뽑아오고 유저 친화적으로 만든 부분이 저에게는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2. 케이스 하단 스피커
이번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는 케이스 하단 오른쪽에 스피커가 생겼습니다. "에어팟에 스피커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정말 재밌있고 유용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알림이 울립니다. 에어팟에 충전기를 꼽을 때, 에어팟 케이스의 배터리가 부족할 때, 이어팁의 베터리가 부족할 때 효과음으로 상황을 알려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상황에 따라 나오는 효과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애플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된 스피커는 위치 찾기 기능을 쓸 때도 유용합니다. 위치 찾기에서 사운드 재생을 누르면 에어팟에서 경보음 같은 소리가 울립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절대로 잃어버릴 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갤럭시 버즈 프로 쓰다가 잃어버려서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사게 되었습니다),
3. 노이즈 캔슬링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출시하면서 애플이 강조했던 부분이 '노이즈 캔슬링'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자체는 원래 에어팟 프로에도 있었던 기능이지만, 전작보다 성능이 2배 좋아졌다고 합니다.
노캔 성능이 좋다고 광고를 때리는 애플을 보며 저는 "얼마나 좋길래..."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사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껏 사용해온 이어폰들(갤럭시 버즈 프로 등)의 노이즈 캔슬링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노이즈 캔슬링이 좋은 이어폰을 써 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자잘한 소음들은 완벽히 차단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하철 같은 곳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음조차 대부분 차단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음향 기기들중 노이즈 캔슬링 만큼은 에어팟 프로 2세대가 압도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길가다가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 느낌을 겪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에어팟 프로 2세대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가 노이즈 캔슬링 업그레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단점
위에서 말씀드린 인상깊었던 3가지 특징들은 다 장점들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의 장점들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장점
1. 아이폰과의 연동
- 페어링, 연결이 쉽다.
- 위젯, 다이나믹 아일랜드 같은 아이폰의 기능들과 호환이 좋다.
2. 케이스에 추가된 스피커
- 상황별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 잃어버렸을 '찾기' 기능으로 찾기 쉽다.
3. 노이즈 캔슬링
- 주변음 차단이 확실하다.
- 출퇴근길 최고의 이어폰이 될 것 같다.
(디자인도 장점인 것 같아 추가했습니다)
4. 디자인
- 애플답게 깔끔하고 고급지다.
- 구매할 때 "각인"을 추가해서 개성을 더할 수 있다.
이런 장점들을 포함 하고도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이어폰으로 갖춰야 할 기본 성능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착용감이 편하고 음질이 좋은 편입니다).
이러한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듯이 단점들도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한 단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점
1. 케이스 내구성
- 스크레치가 매우 잘 난다. 케이스를 따로 사지 않고 일주일간 썻었는데 겉에 스크레치가 많이 생겼다.
- 디자인을 챙기려다 보니 내구성을 많이 포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스크레치에 약하다는 말이지 기기 자체가 쉽게 망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에어팟 자체는 튼튼하다.
2. 음질
- 음질이 원래는 좋은 편이지만, (애플 제품이 아닌)다른 회사 제품에 연결하면 음질이 많이 저하된다.
- 애플에서 의도적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하면 음질이 너프되도록 만든 것 같다. 삼성 갤럭시, 윈도우 PC와 사용하면 3만원짜리 이어폰 수준으로 음질이 너프된다.
3. 가격
- 이어폰 주제에 가격이 무려 359,000원이다.
- 애플이 돈을 잘 버는 이유가 여기서 마진을 많이 남겨서 그런것 같다.
에어팟 프로 2세대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단점들을 꼭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선 에어팟은 스크레치에 약하니 커버 케이스를 추가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버 케이스를 안 쓰고 사용하시면 한달만에 색이 바래고 스크래치로 범벅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커버 케이스를 꼭 쓰셔야 합니다.
또 하나는 음질입니다. 아이폰 및 애플 제품들과 연결해 사용하시면 음질에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음질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윈도우 PC 등 애플이 아닌 제품에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연결하면 음질이 정말 심하게 너프 됩니다. 애플이 노린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이런 면에서는 참 악덕기업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시지 않는 분들은 절대 에어팟 프로 2를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은 가격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무선 이어폰들 중 매우 비싼 편에 속합니다. 갤럭시 버즈2 프로가 16~20만 원 정도 하는데 거의 2배 정도 비쌉니다. 제 생각에 에어팟 프로 2세대가 성능이 좋고 기능들이 많긴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아끼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결론
몇몇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더 많은 장점들이 커버해 준다고 생각하는 제품입니다. 아이폰과의 연동성, 노이즈 캔슬링 정도만 봐도 충분히 구매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2달째 이 제품을 사용 중이고,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싼건 한순간이지만 귀의 즐거움은 계속 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폰을 사용 중이시고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찾으시는 중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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