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광고 정책 변경 소식, 블로그 이사 준비해야 하나?

티스토리 광고 정책 변경 (이용약관 개정)

 

흠..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카카오가 드디어 티스토리 블로그에 "카카오"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하다"  = 유저 친화적이지 못하고, 기업의 단기 이익만을 추구해 기업의 이미지와 장기 전망을 망가뜨리는 행위.

 

카카오의 광고 정책 변경 요약 및 해석

 

카카오가 티스토리 광고 시스템을 이제 자기 멋대로 컨트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3년 1월 3일에 공지가 올라왔었고, 적용은 2023년 2월 6일부터 된다고 합니다.

 

바뀌는 점들 요약

1. 회사는 서비스 내에서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게재되는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 등은 회사가 정함

2. 회사는 서비스 내에 게재된 광고,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함

3. 개정 이용약관은 2023년 2월 6일부터 효력이 발생함. 약관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회원은 개정 약관 시행일 이후 7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이용 계약을 해지(탈퇴)할 수 있음

 

밑에 링크에서 자세한 광고 정책 변경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

[사전 안내]티스토리 이용약관 개정

 

광고 정책 변경 내용을 해석하자면 이렇습니다. 

 

1. 이제부터 카카오가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의 귀속을 정하게 된다.

• 광고의 형태, 위치, 노출 빈도를 카카오가 설정하게 됩니다. 이제 광고 위치, 광고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됩니다.
• 수익의 귀속을 카카오가 정하게 됩니다. 이 말은 이제 블로거들이 쓴 글에 대한 광고 수익을 카카오가 가져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게 가능한 소린지는 모르겠습니다(애드센스는 구글 계정으로 연동되어 있기 때문).
• 돌려 말한 것이지 결국 중간에 돈을 더 떼먹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 제 저번 글(카카오 애드핏 수익 공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카카오 애드핏 같은 경우 카카오가 90% 이상의 광고 수익을 떼먹는 것으로 유추 가능했었습니다. 이렇게 악랄한 수익 배분율로 인해(심지어 배분율을 공시해 놓지 않음), 카카오 애드핏 광고를 다들 꺼려합니다.

카카오 애드핏 일주일 수익 공개 (구글 애드센스 수익과 비교)

카카오 애드핏 일주일 수익 공개 (구글 애드센스 수익과 비교)

 

• 반면에 구글은 30% 정도의 광고 수익 가져가고 블로거들에게 68%를 배분합니다(구글 사이트에 나와있습니다). 이 애드센스 광고를 위해 블로거들은 티스토리를 이용하고 정당한 수익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수익의 귀속이 바뀐다는 새로운 정책에 의해 더 이상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없어 보입니다.

 

2. 카카오가 제공하는 정보 등을 변경, 조작하거나 정상적인 노출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해선 안됨

• 카카오가 제공하는 '정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누가 봐도 광고를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 애드핏'을 말하는 것이겠죠. 앞으로 블로그에 카카오 애드핏 광고를 강제로 걸어 놓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 앞으로 구글 애드센스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카카오 애드핏의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블로거들은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게 되므로 블로거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크게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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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관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회원은 개정 약관 시행일 이후 7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이용 계약을 해지(탈퇴)할 수 있음

•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정 탈퇴를 해야 합니다. 카카오의 강제성이 돋보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꼬우면) 떠나라고 합니다. 
• 블로그를 수년째 운영하시거나 본업이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러한 일방적인 정책 변경은 정말 너무한 것 같습니다. 역시나 '유저 친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카카오입니다.  

 

카카오가 할 수 있었던 현명한 선택

 

카카오가 티스토리의 정책을 바꾼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돈을 좀 더 뜯어내고 싶은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 광고 정책 변경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단기적인 수익에 있어서는 좋을 것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존 사용자의 이탈과 유입의 감소로 손해를 보겠죠. 애초에 티스토리가 활성화된 이유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의 장점 때문이었으니까요. 그 메리트가 사라지면 이용자들도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광고 정책 변경 없이, 카카오는 어떻게 더 현명하게 운영할 수 있었을까요? 제 생각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1. 카카오 애드핏의 경쟁력

 

광고 수익 경쟁력을 우선 갖췄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애드센스와 카카오 애드핏은 광고수익이 2,3배도 아닌 무려 6배 이상 차이 납니다. 카카오 애드핏은 애드센스에 비해 그 어떠한 장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이 광고 수익 차이부터 어떻게 해결해서 사용자를 늘려나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무지성으로 광고 정책을 변경한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 애드핏의 강제 도입 선언은 "카카오 애드핏이 그만큼 구글 애드센스보다 구려"라고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 유지만 해도 반은 갔다

 

유입이 훨씬 많은 네이버 블로그를 놔두고 사람들은 왜 티스토리 블로그를 사용했을까요?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 넘사벽이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이 제대로 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블로그에 그나마 다음 포털(검색엔진 점유율 5%)을 등에 업고 있으니, 입소문을 타고 유입이 늘어난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의 수혜를 보고 성장하게 된 블로그입니다. 근데 지금은 티스토리를 지금까지 있게 만들어준 애드센스를 제한하려고 합니다. 결국 네이버 블로그의 하위호환이 되겠다는 것인데, 옳은 방향성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년 국내에 200만 개의 새로운 블로그들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블로그 시장이 성장하는 와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티스토리를 방치하기만 해도 애드센스 수익을 보고 유입되는 블로거들은 많습니다. 이제 바뀌게 되는 광고 정책으로 애드센스라는 입지마저 줄어드니 가만히 방치하는 것만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블로그 이사 해야 하나?

 

광고 정책 변경이 있고 나서 블로그를 옮겨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티스토리에 남아있을지 블로그를 옮길지 결정하시면 좋을듯합니다. 

 

티스토리를 떠난다

• 장기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
• 블로그에 글이 많지 않아서 블로그를 옮기기 어렵지 않다
• 제멋대로 바뀌는 카카오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티스토리에 남는다

• 수익에 큰 관심이 없다. 그냥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 글이 너무 많거나 꾸며놓은 것들이 많아서, 블로그를 옮기기 쉽지 않다.
• 나의 수익을 나눔으로써, 카카오의 순이익을 올려주고 싶다.

 

사실상 이미 광고 수익이 줄 것이라는 것은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블로그로 장기적인 수익을 바라보시는 분들은 티스토리를 떠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티스토리에 유입된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은 블로거입니다. 이제 막 애드센스 승인도 받고 블로거가 커지는 중인데 카카오의 새로운 정책이 저를 가로막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실상 블로그를 이사하기로 90% 정도 마음먹은 상태입니다. 아마 규제로부터 매우 자유로운 구글 블로거(Blogger)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블로그 이사 관련 글도 한번 쓸 예정입니다. 

 

다들 카카오의 늘어나는 규제로 마음고생 하실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운영을 오래 해오신 분들도 계실 텐데 말이죠... 제 정보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셨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